"시험관 아기 발육 걱정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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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어린이와 청소년도 정상적인 발육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가 지난달 말 이 병원에서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1~15세 청소년 3백명을 처음으로 한 곳에 모아 조사한 결과다.
윤태기 소장은 "현재의 체중과 키가 모두 정상 범위였으며 출생 당시도 95.9%가 정상 범위인 신장 50㎝ 이상, 체중 2.5㎏ 이상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연 임신의 94.8%보다 높은 수치.
연령별로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어린이의 키 및 몸무게를 정상 분만아와 비교한 결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난 것. 그동안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어린이는 발육 장애나 미숙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윤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시험관 아기로 태어나면 자라서 약한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속설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국내 시험관 아기는 1985년 첫 탄생 이래 지금까지 4만~5만여명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차병원은 86년 첫 시험관 아기 시술 이후 지금까지 1만여명의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켰다.
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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