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명 한의사 시험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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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탈북자 두 명이 제57회 한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1993년 서울에 온 이충국(34.사진(左))씨와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98년 귀순한 석용환(37.사진(右))씨.

李씨는 96년 경희대 한의대 예과 2학년에 편입했으며 다음달 졸업한다.

그는 양강도 김형직군의 산골마을에서 1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도내 학과 경연대회를 휩쓸어 신동(神童)으로 통했다. 고등중학교 3학년이던 열두살때 부모가 암으로 숨지자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 양강도 혜산의대에 진학하려고 했다.

하지만 수학성적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평양 이과대학으로 배정받은 뒤 인민군에 징집돼 학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93년 탈북했다. 미혼으로 근육통.류머티즘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石씨는 평양의대 동의학(東醫學.한의학)부를 95년에 졸업하고 조선인민경비대 군의관(대위)으로 근무하다 애인과 함께 강원도 철원군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다.

그는 서울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 1년여 동안 시험을 준비, 합격했다. 지난해 애인과 결혼해 서울 양천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북한에 부모와 동생 세 명이 남아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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