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 전 대통령 기리는 테이프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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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의 건설업체인 ㈜대덕건설 대표 신소일(申昭一 ·61 ·경산시 정평동)씨.

아마추어 가수이자 암반 발파 전문가인 그가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녹음 테입 5천개를 직접 제작해 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는 비용 마련에 사용하라는 뜻에서다.

이 테이프에는 ‘금오산 엘레지’(박 대통령을 기리는 노래)란 제목이 붙어 있다.

신씨가 테이프 제작에 나선 것은 어려웠던 옛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고교 졸업 직후인 1961년 ‘양복 한벌을 맞추려면 직장인의 일년치 봉급이 든다’는 말에 절망감을 느꼈습니다.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긴 하지만 ‘가난’을 몰아낸 분 아닙니까.”

젊어서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한 때 건설 ·운수 ·가스업체 등 계열사 여러개를 거느린 사장도 되어보았고 사업에 실패해서는 피나는 고생도 했다.

이 때 그를 지탱해 준 것이 ‘하면된다’는 신념이었다.

그는 “인권을 탄압한 독재자라는 평가도 엄연히 존재하지만 ‘잘살아 보자’며 힘을 쏟은 덕분에 이만큼 살게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씨는 지난해 말 박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작업이 사업비 부족으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듣고 테이프를 만들기로 했다.

테이프에는 나레이터와 박 전 대통령이 출생과정,포항제철을 일으킨 이야기,새마을 운동 등을 소개한다.또 박정희 작사 ·작곡의 '새마을 노래' 와 ‘나의 조국’도 들어 있다.

끝부분에는 박 전 대통령을 기려 신씨가 직접 노래말을 붙이고 부른 '금오산 엘레지'가 담겨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대구 지하철도시가스 폭발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대구여 대답해다오' 란 노래를 직접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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