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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 온천여행 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밤하늘에는 별들이 언뜻 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오이라세(奧入瀨)계류로 흘러드는 개울물 소리만이 밤의 정적을 깬다.

그것도 잠시, 쏟아지는 흰 눈을 맞으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로텐부로(露天風呂.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면 별세계가 따로 없다.

이곳은 북으로 해협을 건너 홋카이도(北海道)와 통하는 일본 혼슈(本州)의 최북단 아오모리현(靑森縣).

1년 중 6개월이 겨울인 '눈의 나라'로 어디를 가나 도로변에는 눈으로 다져진 벽이 이어져 있다.

일본은 환태평양대에 위치해 화산과 지진의 위협을 받지만 신은 온천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주었다. 그래서 산악지대인 기타(北)알프스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3천개의 온천이 산재해 있다.

일본의 3대 명천(名泉)으로는 오이타(大分)현의 벳푸(別府)온천, 군마(軍馬)현의 쿠사쓰(草津)온천, 홋카이도(北海道)의 노보리베쓰(登別)온천이 손꼽힌다.

3대 명천에는 못미치지만 아오모리현에도 비탕(秘湯)과 탕치천(湯治泉.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온천)이 널려 있다.

일본해(海)의 대자연이 펼쳐지고 일몰의 아름다움을 민끽할 수 있는 후로후시(不老ふ死)온천, 3백m 고원지대에 있어 스키장 너머로 아오모리 시내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모야(雲谷)온천이 이곳에 있다.

*** 400년 된 명물 온천

하코다(八甲田)산에 있는 온천 중 가장 오래됐고 유황 냄새가 진동하며 일본의 비탕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루쿠라(猿倉)온천, 4백년의 역사를 지닌 아오모리 최고(最古)의 아사무시온천, 국 민 보양온천 제1호로 지정된 스가유(酸ヶ湯)온천, 여행업자에 의해 일본 제1의 온천으로 선정된 고마키(古牧)온천도 있다.

아사무시 온천은 아오모리시 동쪽 끝 바닷가에 있는 아오모리현 제1의 환락 온천이다. 이 중 쓰바키칸(椿館)은 4백년 전 영업을 시작해 아사무시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이다.

메이지(明治)천황이 동북지역을 순례할 때 이곳에서 묵었다고 한다. 여관에는 천황이 묵었던 당시의 여관 모형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이 여관 18대 주인인 에비나 코우이치(蝦名幸一.62)사장은 "30년을 근무한 요리사가 만든 쓰가루의 해산물이 주종인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자랑거리"라고 말한다.

*** 눈 속 山上호수 절경

일본의 온천은 대부분 24시간 개방돼 있어 한밤중 잠에서 깨어나 혼자 별이 쏟아지는 로텐부로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온천을 즐기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오모리 사과의 산지인 아오모리현에는 해발 4백m 산중에 전형적인 2중식 칼데라호인 토와다호(十和田湖)국립공원이 있다.

이 지역은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동북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 중 하나로 꼽힌다.

겨울이면 6천여개의 '눈 등롱(燈籠.높이 70㎝)'을 세우고 불을 밝히며 관광객을 유혹하는 토와다호 '겨울이야기'축제(2월 8~24일)가 열린다.

하카다산은 로프 웨이를 타고 10분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는 수십㎝의 눈이 쌓인 나무 위 상고대(눈꽃)가 장관을 이룬다. 30~40분을 타고 내려오는 2개의 스키 슬로프가 있다.

아오모리현에서는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웰컴 카드를 발행해 준다. 쇼핑.식당.숙박시설 등 카드에 가맹된 곳을 이용할 경우 5~20% 할인해 준다. 아오모리 공항과 관광안내소에서 카드를 발급한다.

김세준 기자

*** 여행쪽지

아오모리현 관광의 주간 여행사인 유니아(02-735-3988)는 일본 전문여행사인 일본여행센터(http://www.jtc.co.kr).(02-774-4114)와 함께 도쿄.아오모리를 둘러보는 4박5일 상품을 79만9천원에 판매한다.

인천공항~도쿄(1박)~아오모리(2박)~도쿄(1박)~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도쿄에서는 자유관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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