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근혜 뒤늦은 집들이… 80년대 말 이사 자택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50)부총재가 17일 자택을 처음 공개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릉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 위치한 朴부총재의 집은 대지 1백20평에 건평 60평의 2층 단독주택이다. 23년 전 청와대를 떠난 뒤 성북동에서 살다가 1990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1층 거실 벽에는 朴부총재가 아버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과 벚꽃을 배경으로 나란히 선 대형 유화 1점이 걸려 있다. 또 벽난로 위에는 오래 전 가족 사진 여러 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단발머리 소녀 적의 朴부총재가 朴전대통령.어머니 육영수(陸英修)여사와 함께 청와대에서 찍은 사진, 또 지난해 동생인 지만씨 생일날 찍었다는 사진이 눈길을 끈다.

소파와 탁자를 제외하면 가구가 거의 없어 집안은 전체적으로 수수한 분위기지만 朴전대통령의 체취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2층 계단에는 朴전대통령이 직접 그렸다는 동해 경포호 여름 풍경화가 걸려 있다. 또 陸여사의 작품이라는 무궁화 꽃으로 뒤덮인 한반도 모양의 자수는 1층 쪽방에 걸려있는데 생전의 朴전대통령이 매우 아꼈다고 한다.

이 집 식구는 2교대로 근무하는 50대 경비원 두 사람과 출.퇴근하며 朴부총재의 식사를 챙겨주는 파출부 아주머니가 전부다. 朴부총재측은 "뒤늦은 집들이를 위해 도배를 하고 집기를 빌리는 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朴부총재의 자택 공개는 당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가 계기가 됐다. 독신이고 사생활 공개를 꺼려온 자신에 대해 각종 음해성 소문이 들리더라는 것이다.

최상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