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시험 성적 올리려면 이병훈 에듀플렉스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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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어느 단계까지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일정 단계 이상에선 가장 정복하기 어렵다. 시간을 들여 공부해도 별로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다. 가끔 점수가 널뛰기를 하기도 한다. 공부시간이 부족해 성적이 안 나온다면 공부시간을 늘리면 되지만, 해도 안 된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시험문제의 유형을 찾아라
내신 국어 시험문제를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이 복합돼 있다. 단원의 길잡이나 학습활동에서 주어지는 내용에 관한 문제, 글이 속한 장르의 핵심사항에 관한 큰 문제, 속담-어휘-맞춤법-한자성어 등 세밀한 내용을 본문과 연관 짓는 작은 문제, 국어 지식에 관한 문제, 글을 읽을 때 필요한 문장 독해력이나 논리적사고력에 관한 문제 등이다. 이렇게 유형화된 문제들 중에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제를 빨리 찾아내 보완해야 성적이 오른다. 가령 단원의 길잡이라든가 학습활동에 주어지는 질문이나 과제들을 살피지 않고 자습서만 열심히 외운 학생이 있다고 하자. 교과서에 힌트로 제시된 단원의 길잡이와 학습활동을 무시했으니 당연히 여기서 출제된 문제들엔 속수무책이다. 이런 경우라면 교과서의 해당 부분부터 빨리 찾아 읽어보고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적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신 시험 대비를 하려면 자습서와 선생님 수업 필기내용을 사진 찍듯이 암기해 공부해야 한다. 여력이 된다면 기출문제집을 풀어봄으로써 내신 시험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저학년 때보다 글도 어렵고 내용이 길어지므로, 보다 빨리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는 중학교 내신시험과 달리 복합적인 문제가 출제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출문제를 구해 풀어봐야 한다.

장르의 핵심을 공략해라
자습서를 무조건 암기하려드는 학생들을 자주 본다. 그러나 그 많은 내용을 다 암기하려고 하면 머리만 복잡하고 공부효과는 떨어진다. 오히려 자기가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때 생각 훈련의 중심이 되는 내용은 글의 장르별 핵심 파악이다.

장르별 핵심은 주로 글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한다. 시, 소설이나 희곡, 수필과 같은 문학장르부터 논설문, 설명문 같은 비문학 장르까지 각 장르엔 핵심 요소가 있다.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암기하면 공부가 재미없어진다. 외울 것 투성이고 해도 해도 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핵심 사항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자습서의 내용과 비교하면 내 생각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생각하는 방법을 수정하면서 결국엔 자습서 수준의 관점과 이해력을 갖출 수 있다. 이런 내공이 쌓이면 국어가 더 이상 지겹게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라 생각하고 이해하는 과목으로 변할 수 있다.

학습활동은 스스로 생각해보자
국어 공부에서 빠트리기 쉬운 부분이 학습활동이다. 보통 자습서의 설명을 읽고 넘어가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학습활동은 국어 공부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정보와 힌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찾아 생각을 정리해보자. 그런 다음 자습서의 설명을 참고하기 위해 읽어보면서 자기 생각과 비교해보자. 그러면 수동적인 공부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서술하는 능력이 자란다. 이것은 국어의 학습활동 수준에서 발전해 서술형 문제 대비 능력까지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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