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척추측만증을 위한 간단한 운동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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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스포츠의학 오재근 교수

척추측만증의 운동치료원리는 간단하다. 굽은 것은 펴 주고, 약해진 곳은 강하게, 뭉쳐진 곳은 풀어주면 된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간단하지 않은 것은 뼈의 측만이 오랫동안 진행되어져 와서 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수술을 한다면 몰라도 척추측만증의 치료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가능하다면 측만증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선천적인지, 질병 때문인지, 그것도 구조적인지, 비구조적인지 구분이 되어야만 치료방법은 물론이고 예후나 기간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구조적 측만증은 편다고 해도 구부러짐이 사라지지 않고 척추의 유연성도 조기에 없어진다.

병원에서 방사선이나 신경근 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가정에서도 눈금거울을 만들거나 추를 매단 실을 머리 뒤쪽 중심에서 두 발 가운데로 내리면 머리와 몸통이 바르게 정렬되어 있는지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 때 척추의 이중주 만곡 곡선인 S라인이 생기면 골반의 높이나 발의 길이가 같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심이 되면 몸 뒤에 서서 견갑골이 튀어 나왔는지 몸통을 구부리게 해서 늑골이 튀어 나와 등 양쪽의 높이는 다르지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의 운동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뭉쳐진 곳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약해진 곳을 강화하는 근력강화운동, 굽은 것을 펴 주는 교정운동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운동 외에도 척추 교정이나 마사지를 병행하기도 한다.

한 가지 동작을 10~3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스트레칭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천천히 실시하면 된다. 처음에는 상하좌우 전신적으로 고르게 해주고 나면 부분적으로 뭉친 곳을 늘려서 풀어주는 동작을 한다. 대체로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인 우측 흉부 만곡일 경우를 예로 들면 주된 곡선의 안쪽인 좌측 체간이나 하지에 뭉쳐진 곳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칭 또한 체간 측부 근육이나 하지의 외측 근육을 위주로 실시하면 된다(사진 1,2).

<스트레칭>


둔부 근육 늘려 허리 비틀기


둔부근육 늘리기

연구결과에 의하면 혼자 하는 능동 스트레칭보다 둘이서 하는 능동-보조 스트레칭이 더 효과적이며 윗몸 앞으로 굽히기와 뒤로 굽히기가 윗몸 왼쪽이나 오른쪽 굽히기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스트레칭만 꾸준히 하여도 흉추와 요추의 척추측만각도가 5~6도 정도 감소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 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면 약해지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뭉쳐진 곳의 스트레칭과 함께 약해진 곳의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움직이는 범위를 늘려 주기 위한 가동화 운동으로 시작하지만 주로 등뼈 주위의 근육 강화와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을 실시하게 된다(사진 3,4). 로우백이나 트위스트 같은 웨이트 기구를 이용하여도 좋고 짐볼을 이용한 중심 안정화 운동을 실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성장기 때의 근력 강화 운동은 50% 정도의 척추측만증 교정효과를 가져온다고 보고하고 있다.

<근력강화운동>


앞꿈치 들고 엉덩이 들기


상체, 하체 들고 버티기

약이나 수술을 이용하지 않고 신체균형을 조절해 주고자 하는 방법이 교정운동이다. 운동방법으로는 자세를 이용한 대칭적 운동과 회전 감소를 위한 측만축 운동이 있고(사진 5,6), 교정방법으로는 흔히 수기요법으로 알려져 있는 시술자의 손을 이용하는 척추교정요법이 있다. 운동이든 교정이든 당연히 척추 전체가 치료의 대상이 되지만 주로 처음 구부러지기 시작하는 척추,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 제일 많이 어긋나 있는 척추의 교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만일 교정만으로 시작하면 척추 주위 근육의 경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교정운동>


허리 비틀어 버티기


고양이 자세. 오른손/왼발, 왼손/오른발 교차하여 들기

연구 결과에서도 마사지나 추나, 카이로프락틱 등의 수기요법을 운동, 스트레칭 및 자세교육과 병행하였을 때 더욱 빠른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하고 있다.

멀고 힘들어 보이지만 직접 해 보면 자신감과 함께 삶의 활력이 느껴지는 것, 바로 운동의 매력이다.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의학 오재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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