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요리사였다/제임스 힐만 외 지음/김영진 외 옮김/황금가지/1만원
욕망과 쾌락의 원초적 에너지를 성(性)에서 찾았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음식과 식사에 빗대 패러디와 풍자로 풀어낸 재기발랄한 책이다. 재미있게도 프로이트가 직접 쓴 유고(遺稿)처럼 꾸몄다. "위장에 관심을 기울였어야 했던 것을, 나는 성 이론에 열중해 있었다.
명성을 갈망한 나머지 스캔들, 즉 성욕설처럼 자극적인 것을 통해 유명해지는 길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는 가상의 프로이트가 "소화불량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보다 훨씬 보편적인 문제"라고 결론을 내리는 대목에서 단순히 배꼽을 잡는 것을 넘어 통찰력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