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선] 내조 경쟁도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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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주자 부인들의 내조경쟁도 활발하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최근 '자식은 뭐길래'란 책을 냈다.

주로 李총재의 손길이 못미치는 곳을 챙겨 비공개 일정이 많다. 새벽 5시에 맞춰놓은 자명종 소리를 듣지 못해 李총재가 깨워줄 때도 있다고 한다. 특히 불교계에 공을 들인다."어느 선까지, 어떤 식으로 내조를 해야할 지 생각한다"고 말한다.

민주당 이인제 고문의 부인 김은숙(金銀淑)씨는 李고문을 가리켜 "미래의 대통령, 나의 남편 이인제 대통령 후보의 아내로서 가슴 벅찬 심정으로 노래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李고문측은 "빈틈없는 성실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엔 여성단체와 사찰을 주로 챙기고 있다.

한화갑 고문의 부인 정순애(鄭順愛)씨도 얼굴 알리기에 열심이다. 韓고문과 함께 개신교회나 사찰을 방문하고, 불우이웃을 찾아 나선다. 의원 부인들과 '우리꽃 사랑회'를 꾸려, 4.19묘지 등에서 꽃을 심기도 했다.

김근태 고문의 부인 인재근(印在槿)씨는 수양부모협회원회장.여성인권기금 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金고문과 동지적 관계로 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수상했다. 인권.사회복지분야에서 독자영역을 갖고 있다.

김중권 고문의 부인 홍기명(洪基銘)씨는 2년째 영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닌다. 金대표의 영남공략을 도우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엔 사회복지.장애인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조카인 자민련 김종필(JP)총재의 부인 박영옥(朴榮玉)씨는 JP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데 많은 노력중이다. 신문에 난 JP와 자민련 기사를 매일 꼼꼼히 체크하고,조언한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는 공식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인다.'(울산)동구 어머니합창단'고문으로 광주 서구여성 합창단 초청 공연도 주선했다.

민주당 노무현 고문의 부인 권양숙(權良淑)씨는 예외다. 盧고문이 "여보 나 좀 도와줘"(1998년)란 책까지 낼 정도다. 여성지 인터뷰도 하지 않고 대외활동이 없다. 단 盧고문을 대신해 종친회를 간 적은 있다고 한다.

정동영 고문의 부인 민혜경(閔惠敬)씨도 鄭고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하는 수준의 내조만 하고 있다.

유종근 전북지사의 부인 김윤아(金潤娥)씨는 이달초 둘째 아이 출산을 준비중이라 활동중단 상태다. 그러나 평민당 당료 출신답게 중반기 이후엔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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