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인더스 해외CB발생 증권사 사장 관여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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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G&G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사건을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모 증권사 사장 P씨가 지난해 李씨가 대표로 있는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발행에 관여한 단서를 포착,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새해 초 P씨 등 관련자를 소환해 CB 발행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와 李씨측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의 추가 사법처리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에 앞서 30일 특검팀은 CB 발행을 도와주는 대가로 정간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桓)씨를 통해 李씨의 청탁자금 1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알선수재)로 한국기술거래소 이기주(李基炷.57)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李사장은 한국통신 자회사인 한통파워텔 사장으로 있던 지난해 6월 呂씨에게서 "삼애인더스가 모 증권사를 주간사로 해외CB 발행을 추진하니 잘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표 1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특검팀에 따르면 李사장은 呂씨를 만난 직후 당시 재경부 간부(현 국책은행 고위 간부)의 소개로 P씨를 만나 CB 발행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전 대검 수사에서는 李용호씨가 지난해 7월 말 "삼애인더스의 해외CB 발행을 성사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呂씨에게 10억4천만원을 전달한 사실은 밝혀졌으나 구체적인 사용처는 규명되지 않았었다.

김원배.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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