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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스바루 아웃백] 승용차 같은 SUV…코너링 때 도로에 착 달라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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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사륜구동 SUV인 스바루 아웃백은 박서엔진을 적용하고 차체는 낮춰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스바루 아웃백은 2010년 북미 ‘올해의 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차다. 그만큼 상품성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스바루는 미국에서 가격 대비 가치가 높고 잔 고장이 없어 내구성이 좋은 차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줄었지만 스바루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이달부터 한국 판매를 시작한 스바루는 사륜(四輪) 구동을 고집해왔다. 승용차건 SUV건 모두 네 바퀴 굴림이다. 여기에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포르셰와 더불어 수평대항 엔진을 쓴다. 피스톤이 좌우로 마주보면서 수평하게 움직여 박서(Boxer) 엔진이라고 부른다. 진동이 적은 데다 차체의 무게중심이 낮아 주행 성능이 좋다.

디자인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쉽다. 간결한 선과 낮은 차체에 주안점을 뒀다. 엔진은 두 종류다. 2.5L 4기통 박서 엔진은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헤드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최대출력 172마력에 최대토크 23.5㎏·m을 낸다. 6단 무단변속기(CVT)와 맞물려 연비는 10.9㎞/L에 달한다. 3.6L DOHC엔진은 260마력에 34.1㎏·m의 토크로 출력에서 부족함이 없다. 5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춰 공인 연비는 9.1㎞/L가 나온다. 실제 주행 연비와 큰 차이가 없는 게 장점이다.

3.6L 엔진을 단 아웃백은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밟는 만큼 정확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5단 자동변속기가 동력 손실 없이 제대로 힘을 전달한다. 실내 정숙성도 경쟁 모델에 비해 뛰어난 수준이다. 주행 성능은 차체가 낮아 승용차에 가깝다. 통상 SUV는 높은 차체로 인해 코너링에서 휘청거리지만 아웃백은 승용차처럼 도로에 달라붙는다. 상시 사륜구동의 접지력으로 안정감 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실내 마무리는 실용적이다. 공간도 넉넉해 5인 가족이 타는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다. 소형 SUV인 혼다 CR-V나 도요타 라브4에 비해 실내공간이나 출력이 한결 여유 있다. 계기판 왼쪽 가장자리에 설치된 ‘에코 게이지’는 순간 연비를 나타낸다. 도심형 SUV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왔던 적재 공간도 충분히 확보했다. 트렁크(526L)에는 골프백 4개뿐 아니라 웬만한 오토캠핑 장비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 트렁크 아랫부분에는 26L의 별도 수납공간이 숨겨져 있다. 스바루코리아가 한국 지형에 맞게 개발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DMB 시스템은 다른 수입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포인트다. 아웃백은 5000만원이 훌쩍 넘는 독일산 중대형 SUV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겐 충분한 대안이 될 만한 차다. 가격은 2.5L가 4290만원, 3.6L가 4790만원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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