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금융 또 1천억대 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3만5천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1천2백70억원대의 자금을 불법으로 끌어 모은 금융 사기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6일 서민들을 대상으로 유사금융업을 한 혐의(유사 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로 아이맵 부사장 노원수(38)씨 등 이 회사 간부 12명을 구속하고 직원 18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또 지난 13일 해외로 도피한 이 회사 대표 이강진(34)씨 등 4명을 수배하는 한편 투자자를 소개해주고 배당금을 받은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노씨 등은 지난 5월 인천시 부평동에 아이맵 본사를 차려놓고 "해외의 카지노 사업과 국내 광고사업 이득금으로 월 20%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전국 19개 지점에서 3만5천1백12명으로부터 1천2백72억원을 끌어들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투자자로부터 1백만원을 유치하면 하루에 3만원씩 40일 동안 현금으로 원리금을 돌려주면서 신용도를 높인 뒤 신규 투자자를 불려나가는 방식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이자와 유치수당(유치금액의 6%)을 지급하는 피라미드 수법도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허상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