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10만 이라크 투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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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그의 국가안보팀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라크 공격작전의 방법과 시기를 놓고 정책입안자들이 격론을 벌이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4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미 합동참모본부가 이라크의 북부와 남부 국경지대에 각각 5만명의 병력을 투입해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할 것을 제안한 한 보고서를 검토 중"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정책입안자들은 이 정도 병력으로는 바그다드를 점령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지 지역사령관인 폴 미콜라셰크 중장은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려면 최소한 걸프전 당시 미군의 병력수준(16만9천여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 "문제는 미국이 이라크를 칠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공격할 것인가"이며 "미 국방부는 제3군 사령부의 사령부를 쿠웨이트로 옮기는 등 중동지역에 자원을 늘리며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잡지는 "이라크의 공화국 수비대는 오합지졸에 불과한 탈레반과는 전혀 다른, 잘 단련된 기계화병력"이라고 지적하고 "미군 수뇌부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처럼 이라크 공격도 성공을 쉽게 거두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은 23일 "오사마 빈 라덴이 붙잡힌다면 그를 미국이나 국제사법기구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수반은 이날 미 CNN방송과 회견하고 "빈 라덴이 저지른 일은 범죄행위이고 그가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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