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 '아장닷컴' 시청률 10% 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아장~아장~아장~ 아기라고 무시하면 큰일나~'.

토종 애니메이션 '아장닷컴'(13부작)이 방영 한달 만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C 닐슨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KBS-2TV(매주 목요일 오후 5시 30분)에서 처음 방영된 후 10%에 근접하는 평균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 '파워 디지몬'이나 '탑 블레이드' 등 인기작들과 비교해 별로 꿀리지 않는 성적이다.

'아장닷컴'은 기저귀를 찬 아기 아장이 악당을 만나면 장수갑옷을 입고 변신하는 모험담이다. '아기장수'설화에서 차용한 아장은 설화 속에서는 부모에게 버림을 받은 비운의 존재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우유만 보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깜찍한 주인공으로 탈바꿈한다.

'아장닷컴'의 인기는 주 시청층인 초.중학생의 기호에 맞아떨어지는 인터넷과 팬터지라는 두 요소를 작품 속에 잘 녹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실계를 중심으로, 진화된 형태의 인터넷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가상계와 정령들이 사는 정령계 등으로 무대를 다원화했다. 현실계의 주인공 신이는 컴퓨터에 능하고 인터넷 서핑을 즐기며 운동을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의 전형이다.

신이와 소리.경태 등이 사이버스코프라는 특수안경을 끼고 아장을 찾아다니는 과정은 영화를 통해 익숙한 '가상현실'이다.

줄루.용왕 등 개성있는 캐릭터가 포진한 정령계는 물론 유니콘.큐피드.히드라.스핑크스 등 각종 신화나 전설 속 캐릭터가 가세해 상상력을 부추긴다. 힙합 분위기의 주제곡도 흥겹다.

미지온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스톰애니메이션.마고21이 공동제작한 '아장닷컴'은 영화진흥위원회의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게임이 다음달에 출시되며 극장용 장편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http://www.a-jang.com)에서도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