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제장 격전지를 가다 ④ 광주 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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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청장 후보 5명이 24일 TV토론회 앞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서대석·하방수·강기수·전주언·김선옥 후보. [프리랜서 장정필]

6.2지방선거 24일 오전 6시1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한 근로자대기소. 10여 명이 이틀 째 내리고 있는 봄 비를 초조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선옥(52·여) 후보는 이들에게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양동·쌍촌동 일대 근로자대기소 8곳을 찾았다.

오전 7시쯤 서구 5·18 기념재단 앞 네거리. 빨강색 옷으로 통일한 선거운동원 30여 명이 세 팀으로 나뉘어져 현직 구청장인 무소속 전주언(62) 후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후보의 사진과 번호가 새겨진 피켓을 흔들며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인사했다. 전 후보는 오후 2시로 예정된 TV토론회를 준비하느라 ‘출근 인사’ 현장에는 나가지 못했다.

당초 싱거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던 광주 서구가 격전지로 바뀌었다. 광주 5개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민주당 경선 직전에 불거진 서구청의 관권선거 의혹으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결국 김선옥 후보가 광주지역 첫 여성 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 됐고, 전주언 후보는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24일 광주일보 조사에서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26.1%로 전 후보(22.1%)를 오차범위(±5.7%)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9일 광남일보 조사는 전 후보의 지지율(29.4%)이 김 후보(20.3%)를 앞질렀다.

서구의 현안은 인접한 공군 전투비행장(광산구)으로 인한 소음과 마륵동 탄약고 이전이다. 신도심과 생활 환경·문화 여건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구도심의 재개발도 시급하다.

김 후보는 “주민참여 감사제와 여성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공무원과 주민이 함께 하는 자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40여년 간의 행정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구청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나라당 하방수(44) 후보는 “민주당이 광주에서 여당 역할을 해 왔지만, ‘공천=당선’이란 점 때문에 지역민들의 여론 수렴 작업이 없었다”며 “힘 있는 집권 여당이 광주 발전을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강기수(58) 후보는 새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구청 공무원의 선거 개입이 문제가 됐다”며 “(구청장이 되면) 이반된 조직을 추스려 신명나는 근무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서대석(48) 후보도 ‘노풍’과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현직 구청장과 민주당 프리미엄을 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공무원이 책임지고 일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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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지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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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민주노동당 광주서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52년

[現] 한나라당 광주서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66년

[現] 민주당 광주서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前] 광주시의회 의원(열린우리당, 서구1)

1958년

[現] 국민참여당 광주서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前]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3비서관

1961년

[現] 광주시서구 구청장
[現] 무소속 광주서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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