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직’ 한나라당 후보냐 전직·현직 군수의 경험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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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6.2지방선거 경남 거창은 2002년 이후 거의 2년마다 군수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2002년 7월 군수에 당선된 김태호 현 지사와 2004년 10월 군수에 당선된 강석진 전 군수가 각각 도지사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2~3년만에 군수직을 사퇴하고, 2008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현 양동인 군수도 재임기간이 2년이 채 안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는 경남도청 과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홍기 후보와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양동인 군수, 군수를 지낸 무소속 강석진 후보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행정전문가임을 자처한다. 30년간 공직생활을 한 그는 “서북부 경남의 중심이었던 거창이 이제는 함양·합천에 밀리고 있다”며 “군수자리를 정치적 영달로 여기지 않는, 진정 군민을 위해 일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창 농특산물 세일즈단 구성, 창조 디자인도시 조성, 거창의 교육도시화 등을 공약했다.

양 후보는 “높은 도덕성과 강한 추진력”을 내세운다. 재임기간 중 부정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고 승강기대학을 1년 반 만에 개교하는 역량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신성범 국회의원에게 패한 뒤 그 해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자를 제치고 군수에 당선됐다. 그는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것에 대해 “뻔한 거 아니냐, 국회의원의 사천(私薦)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 전역의 친환경농업단지화, 송정 택지개발, 남부우회도로 개발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강 후보는 한나라당 총재보좌역,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거창군수 등 경륜을 내세워 군수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그는 “군수직을 버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했다는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고 인물론이 부각되면서 당선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 시절 농업분야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서울대 사범대와 교류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도시의 위상을 높였다”고 자랑했다. 농업 발전기금 200억, 장학기금 200억 조성 등으로 잘사는 농업지역,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거창=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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