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김영만(59) 후보는 오전 9시부터 축구·게이트볼 동호인이 모인 운동장을 돌며 한 표를 부탁했다. 그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게이트볼장을 추가로 건립하고 사계절 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연합의 주재록(66) 후보는 시장과 교회·성당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5선의 현역 최고령(80세)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의 고향 충북 옥천.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이 의원과 같은 당(열린우리당) 소속의 후보가 옥천·보은·영동군수로 당선됐다. 3개 군은 이 의원의 지역구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탄 뒤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3명의 군수도 당적을 바꿨다. 그러나 이의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 의원과 정치행보를 같이 한 한용택 옥천군수, 이향래 보은군수가 수뢰혐의로 구속되면서 도덕성에 흠집이 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군수 후보들은 ‘청렴’ ‘클린’ ‘투명’ 등을 앞세우고 있다. 유권자들의 표심도 다르지 않다. 개인택시 기사인 조태홍(59·옥천읍)씨는 “모든 후보가 깨끗하다고 하는 데 그 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투표를 할 때 어느 후보와 정당이 가장 믿을만한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후보는 40년간의 행정경험을 들어 ‘준비된 군수론’을 펴고 있다.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친환경 농업단지 건설’로 대표되는 농업분야 비전을 앞세워 농촌 표심을 파고드는 중이다. 김 후보는 “현직 군수의 구속으로 군민들의 상실감과 상처가 크다”며 “가장 시급한 것이 바로 군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충북도의회 전문위원을 거치면서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고향을 지키면서 지역민과 자주 만난 게 강점이다. 인지도가 높지만 한용택 군수 구속 이후 급조된 ‘대타’라는 게 약점이다. 그는 “국회(보좌관)와 충북도(도의회 전문위원)에 있을 때 고향발전을 위해 일했고 8년 전 군수에 출마한 뒤 다양한 군정구상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들과 경합하는 주재록 후보는 “내리 4차례(16년) 산림조합장을 역임한 경영 노하우를 살려 세일즈 행정을 펴겠다”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