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③ 경기도 고양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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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오전 8시5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광성교회 앞. 강현석 한나라당 후보는 교회로 들어서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안녕하십니까. 강현석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예배가 끝나갈 무렵인 오전 10시쯤 정성진 담임목사는 “8년간 시정을 잘 이끌어 오고 깨끗하고 정직한 강현석 후보를 격려해 달라”며 1500여 명 교인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강 후보는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 선정’을 포함해 8년간 이뤄낸 발전상을 알리고 자족도시 기반을 마무리 짓기 위한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선거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순복음영산교회. 최성 민주당 후보는 이 교회 담임목사를 찾아 인사한 후 예배에 참석했다. 낮 12시20분쯤 예배가 종료되기에 앞서 강영선 담임목사는 3000여 명의 교인들에게 최 후보를 소개했다. 그는 “최 집사는 하나님을 성실하게 섬기는 분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기도 올리자”며 교인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고양시덕양구선거관리위원회 허명구 지도계장은 “목사가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특정 후보의 지지를 당부하는 것은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어 선거법에 저촉된다”며 “다만 이번의 경우 정황과 내용을 볼 때 처벌 대상은 되지 않는 경미한 저촉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인구 100만 명을 앞둔 광역도시급인 고양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갖추고 개혁적이며 능력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능력론을 들고 나왔다.

고양시는 인구 94만 명으로 경기 북부의 대표 도시다. 고양시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강현석 현 시장과 최성 전 국회의원 간에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두 후보는 치열한 공천 경쟁을 뚫고 후보로 확정된 점이 비슷하다.

강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지역국회의원 네 명의 의견이 엇갈려 진통 끝에 공천을 받았다.

최 후보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거쳐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4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5개 야당의 단일후보로 확정되는 과정을 거쳤다.

두 후보 모두 일자리 10만 개 창출과 교육문제 해결을 강조했지만, 해법은 다르다. 강 후보는 방송영상산업단지 육성과 킨텍스 2단계 건립, 킨텍스 지원시설 개발, 한류월드 조성 등을 완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덕양 지역에는 삼송·덕은미디어밸리를 업그레이드한 방송통신융합도시를 만들고 일산지역에는 미술산업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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