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윤여정? 윤정희? 너무 헷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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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63회 칸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윤정희와 윤여정의 이름이 뒤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1일 오전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룸 안에 게시된 당일 포토콜 일정에서다. ‘하하하’의 주연배우 ‘윤여정(Youn Yuh-jung)’의 이름에 엉뚱하게 윤정희의 사진이 실린 것.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매일 아침 각국의 사진기자들을 위해 프레스룸 입구에 포토콜 일정을 알리는 영문 유인물을 붙인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시’의 주연 배우 윤정희는 이름의 영문 표기를 ‘Yun Junghee’로 한다. 같은 윤씨라도 윤여정은 ‘Youn’으로, 윤정희는 ‘Yun’으로 다르다. 두 한국 여배우가 63세와 66세로 나이대도 비슷하고 이름의 두 글자가 같다보니 빚어진 주최 측의 실수로 보인다.

한편 전날 열린 ‘하하하’ 갈라 스크리닝(공식 상영)에서 주연 배우 예지원은 미리 준비해온 프랑스어로 거침없이 인사해 눈길을 한 몸에 모았다. 그는 “6년 전 잠깐 프랑스어를 배운 적이 있는데, 이번에 칸에 오게 되면서 다시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날 객석에는 ‘하녀’의 주연배우 전도연과 이정재가 ‘하녀’와 ‘하하하’ 두 편에 동시 출연한 윤여정을 응원하러 온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윤여정이 무대에서 인사하자 크게 환호를 질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칸(프랑스)=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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