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배후엔 북한이 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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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호 26면

1975년 펩시콜라는 사람들에게 눈을 가리고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마시고 어떤 것이 더 맛있는지 선택하게 했다. 펩시콜라가 맛있다는 사람이 3대 2로 더 많았다. 그런데 눈을 뜨고 선택해 보라고 하자 코카콜라 쪽을 고른 사람이 더 많았다. ‘코카콜라’라는 브랜드의 힘이다. 지난해 영국의 유명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인터브랜드가 평가한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687억 달러(약 81조원)에 이른다. 세계 1위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브랜드, 곧 이미지가 인간의 판단을 좌우한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는 피해자 쪽에 가깝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는 그래서 나온 말이다. 한국 경제의 불투명성·불확실성을 근거로 외국인들이 한국의 경제와 주가를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면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올 초 코리아리더스포럼에서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4000억 달러인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1%만 줄이면 40억 달러 수출 증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다음 달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예상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다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불거지고 있다. 외국인은 20일 4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달러당 원화가치는 29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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