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파노라마] 눈 오는 날 여기서 즐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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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순백의 눈-.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눈구경을 자주 할 수 있을 것 같다. 눈 내리는 날이면 누구나 추억 만들기를 꿈꾼다. 연인과의 데이트나 친구와의 약속도 밋밋한 건 싫다. 소소하더라도 특별함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설경(雪景)을 즐길 만한 곳을 찾아보자.

◇ 눈꽃 속으로=올 겨울 처음으로 피는 눈꽃을 보고 싶다면 서울타워를 찾는 것이 좋다. 승용차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국립극장을 지나 서울타워로 오르는 시티투어 버스(02-777-6090)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로와 이어진 정상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점과 카페도 있다. 눈 내리는 서울의 동서남북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 운치 만점이다.

이보다 한적한 곳에서 설경을 보고 싶다면 삼청동 '북악 스카이웨이'(02-731-0739)가 괜찮다. 남쪽에는 종로 일대의 빌딩숲이,북쪽에는 북한산 자락이 펼쳐져 있다. 이 때문에 '도시와 자연'이란 서울의 두 얼굴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차와 식사도 가능하며, 종각역이나 경복궁역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단, 적설량이 너무 많을 경우 남산과 북악 스카이웨이는 교통이 통제되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 스카이 라운지=지난달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미혼남녀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눈이 오면 가고 싶은 장소' 1위로 카페.찻집을 꼽았다. 따뜻한 실내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눈을 감상하려는 이들이 많은 까닭이다.

그렇다면 스카이 라운지가 제격이다.서울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 라운지는 여의도 63빌딩 59층의 '63 시티 스카이라운지'(02-789-5902~5).이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피자를 먹으며 창 밖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강북에서는 종로2가의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 있는 종로타워가 좋다. 사방이 유리벽으로 된 33층의 퓨전 레스토랑 '탑 클라우드'(02-2230-3003)에서 도심에 흩날리는 눈발을 즐길 수 있다.천장 높이가 9m나 돼 병풍처럼 펼쳐지는 전망도 시원하다.

◇ 한강변=눈 내리는 강가에서는 아득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 강을 아래로 굽어볼 수 있는 워커힐호텔 주변이나 강과 동화될 수 있는 마포의 카페촌이 눈과 어우러지는 강변을 구경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뒤 선착장에 있는 수상카페 '온 리버 스테이션'(02-3442-1582)이나 한강 유람선(02-416-8611)에서 함박눈 송이를 보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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