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연예인 19명 화장 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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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인기 스포츠인.연예인들이 대거 화장(火葬)에 동참하고 나섰다.

체육인 황영조.장재근.현정화.장윤창.이왕표.이경석, 개그맨 임하룡.조정현.엄용수.이용식.이상운.양원경.황기순.김종국, 영화배우 태현실, 가수 서수남.김흥국.방실이.김상배씨 등 19명은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 소재 사설 납골공원인 '자유로 청아공원'에서 화장 유언 집단서약식을 갖는다.

이에 앞서 이 곳에선 지난달 5일 전 프로레슬러 김일(金一.72)씨가 화장 유언 서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장묘문화 개혁에 앞장서기 위해 본인 사후 화장하도록 가족에게 유언할 것'을 서약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3일 교통사고로 숨진 개그맨 양종철씨가 자유로 청아공원 내 연예인.스포츠인 전용 추모실에 안치된 것이 계기가 됐다.

양씨의 절친한 선배인 개그맨 이상운씨가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가 장묘 문화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 장례식에 참석했던 동료 연예인과 스포츠인들을 상대로 보름간 일일이 동참 의사를 타진한 끝에 결실을 이뤄냈다.

청아공원측은 여기에 화답하는 의미로 공원 내에 스포츠.연예인 추모관을 조성, 이들 대중 스타들의 사진과 유품 등을 영구 전시하기로 했다. 이상운씨는 "연예계와 스포츠계에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대중 스타들이 장묘 문화개선에 모범을 보여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국토를 아름답게 보전하고자 모두들 흔쾌히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자유로 청아공원 김영복(金永福.41.여) 대표는 "이들 인기인이 앞장섬으로써 화장 문화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양=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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