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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① 대구 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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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6.2지방선거 20일 오전 10시30분 대구 서구 비산네거리. 한나라당 강성호 서구청장 후보의 출정식이 열렸다. 서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 김범일 대구시장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해 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지역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 낙후된 서구를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서중현 후보는 오전 10시 평리4동 자신의 선거사무소 앞마당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자원봉사자 등 서 후보의 지지자 외에 무소속 시·구의원 후보 1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말 출범한 ‘서구 무소속 연대’ 참여 후보들이다.

서 후보는 “2년간 구청장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구 발전의 기틀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서구는 여당 공천을 받은 강 후보와 현 구청장인 서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정치인 출신이다. 강 후보는 2대 서구의회 의원과 3, 4대 대구시의원을 지내며 정치 기반을 닦았다. 젊음과 참신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서 후보는 국회의원 5회, 구청장 4회, 시의원 1회 등 모두 10차례 선거에 출마한 ‘오뚝이’ 정치인이다.

2008년 시의원을 하다 구청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때 강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차점으로 낙선했다.

두 후보는 ‘일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구는 도심에 있어 인구가 줄어드는 등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수성·달서구 등지로 주민이 많이 빠져나가서다. 낡은 단독 주택지역이 많지만 개발은 더디다.

강 후보의 주요 공약은 주거와 교육 여건 개선이다. 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3종 주거지역을 늘리고, 어린이 보육·교육 시설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또 골목 상권을 위축시키는 획일적 주차단속 등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대구시 등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여당 후보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구청장 재임 중 추진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대구공단을 재정비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와 서구는 낡은 서대구공단을 리모델링해 첨단기업이 입주하는 곳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뉴타운과 재개발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서 후보는 “지금까지 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해 서구의 모습을 바꿔놓겠다”고 약속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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