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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시댁에 사는 맞벌이 주부의 '내집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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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Q: 회사원 남편과 경남 거제에 살고 있는 결혼 2년차 학원강사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시댁에서 독립하고 싶지만 목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 6개월 된 아이가 더 크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할 지름길은 없을까요?

A: 주부 오모(34)씨는 현재 시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기 때문에 시댁에서 살고 있다. 남편이 회사원이고 자신도 강사로 활동하는 맞벌이 부부이지만 수중에 목돈을 거의 모으지 못했다. 내년에 시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려고 한다. 1년 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문의해 왔다.

# 아파트 밀집지역에 내 집 마련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신현읍이다. 신현읍에서 22평형대 아파트값은 7500만원선이다. 매달 100만원씩 저축하고 있으므로 내년 말까지 약 12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부모님이 도와주기로 한 3000만~5000만원까지 합치면 4200만~6200만원이다.

여기에 취득세.등록세까지 필요하다. 지난 16일 정부에서는 등록세율을 현행 3%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년 7월 이후 주택가격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되면 거래세를 실거래값 기준으로 납부하게 돼 세율은 내리지만 거래세는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서는 농어촌특별세가 면제되므로 내년 7월 이후 신현읍 22평형 아파트의 경우 바뀐 거래세율에 실거래값인 7500만원을 적용하면 취득.등록세가 285만원이다.

결국 아파트값 7500만원에 취득.등록세, 중개수수료, 이사비용, 수리비용 등을 포함해 최소 8000만원이 있어야 한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더라도 1800만~3800만원의 대출이 필요하다. 청약저축은 계속 유지하되 1순위 자격을 얻으면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마련 시기는 세금부담 감안해야

주택가격 실거래가 신고제가 적용되는 내년 7월께부터 세금부담이 커지므로 내 집 마련 시기는 2005년 6월을 목표로 두고 모든 자금을 집중하도록 하자. 아이의 출생과 함께 가입한 학생적금은 자유적립식이므로 내 집 마련과 대출금 상환 때까지는 적립금액을 낮추도록 하자. 주니어 종합상해공제를 유지하기 위해 월불입액을 25만원에서 3만원으로 낮추는 게 좋겠다.

2005년 3월 말이 만기인 자유적립저축은 월 123만1000원으로 불입액을 높이자. 만기에는 원금만 720만원 정도가 된다. 원리금은 하루만 맡겨도 연 3%의 이자를 주는 MMF나 CMA에 가입하자.

보통예금에 있는 150만원은 지금 당장 MMF 등으로 옮겨놓자. 이렇게 하면 자유적립저축 720만원, MMF로 갈아탄 보통예금 150만원, 3개월간 추가적립금 370만원 등 모두 1240만원과 약간의 이자가 발생한다.

주택 구입 시 부족분은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고정금리로 담보가액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현재의 금리는 5.95%이다. 반면 은행권의 부동산담보대출은 담보가액의 60%까지 빌릴 수 있고 현재는 금리하락으로 5.1%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월 100만원씩 적립하면 3년 이내에 대출 상환이 가능하므로 은행권의 변동금리 부동산담보대출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 보험은 리모델링 불가피

오씨 부부는 월수입의 11%에 이르는 33만5000원을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가족 가운데 암 발생 경력이 있기 때문인데 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우선 남편의 CI(치명적 질병)보험에 유족사망보험금과 성인병보장을 첨가하자. 남편의 CI보험은 주계약 3000만원, 50% 선지급형으로 보장이 너무 약하다. 주계약 금액을 1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지 않는 한 치료비 보완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현재 가입하고 있는 CI보험의 주계약을 1억원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14만원의 추가 보험료가 든다. 여유가 없는 오씨 부부는 정기보험에 추가 가입해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 60~65세 만기 정기보험으로 유족사망보험금 7000만원과 성인병보장을 추가하는 경우, 4만~5만원 정도 추가 보험료가 든다. 그러면 총 유족사망보험금은 1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서 늘어난 보험료는 자녀의 보장성보험을 줄여서 마련하자. 자녀에게 들어준 보험은 생명보험 부분을 크게 줄이고 손해보험 부분만 남기는 게 좋겠다. 결국 5만7000원의 만기 환급형 대신 소멸성 보험으로 대체하면 월 7000원 정도면 보장내용은 동일하다.

특히 아내의 종신보험은 납기가 15년으로 짧아 보험료 부담이 높지만 보장내용이 좋고 비상시 약관대출을 활용해 목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 계속 유지하도록 하자.

정리=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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