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교육감 후보들 단일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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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던 교육감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20일)을 하루 앞두고 단일화 등의 방법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19일 서울·전남 등에선 일부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고, 인천에서는 정식 후보 등록을 거친 후보 2명이 사퇴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진보 진영의 곽노현·박명기 후보는 19일 곽노현 후보로 단일화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함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후보 1명과 중도·보수 후보인 이원희·남승희·김성동·김영숙·이상진·권영준(투표용지 게재순) 등 6명이 출마하게 됐다. 곽 후보는 “진보 교육감 탄생의 길이 활짝 열렸다”며 “교육감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성적보다 적성을 우선하는 교육혁명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에는 당초 8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여 왔다. 진보 진영은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뤘지만 7명의 보수 성향 후보가 후보 등록 때까지 버틴 것이다. 그러나 최근 4∼5일 사이 3명이 물러나 5명으로 압축됐다. 17일에는 유병태 후보가, 18일에는 김실 후보가 잇따라 후보 사퇴를 했다. 김용길 후보는 지난주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김실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한 시민 정서에 어려움을 느꼈다. 투표용지 게재 순서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유병태 후보는 “교육감 선거가 진흙탕의 정치판 선거처럼 흘러가는 데 동조하기엔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6명의 예비후보가 각축했던 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도 4명으로 압축됐다. 보수 성향의 조창섭·문종철 예비후보가 ‘보수 단일화’를 촉구하며 후보 등록 직전 사퇴한 것이다. 경북교육감 선거는 김구석·이동복(투표용지 게재 순서 각 2, 3번째)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해 현 교육감인 이영우 후보와 단일화 후보인 김구석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밖에 7명이 출마한 전남교육감 선거도 후보 단일화가 급진전되기 시작했다. 교육청 간부 출신의 서기남·신태학·윤기선 등 3명의 후보는 19일 단일화에 합의, 20일 오전 단일 후보를 발표키로 했다. 이들 후보의 투표용지 게재 순서는 각각 여섯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였다. 제주교육감 선거에 나선 부태림·양창식 후보도 현재 단일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기환·김민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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