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선거 ③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이시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6.2지방선거 잠시 젊은 시절 투표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그때는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피아노표(다른 사람의 표를 한 사람이 몽땅 가져다가 줄줄이 투표하는 것)’ ‘올빼미표(불을 끄고 개표하는 것)’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정선거가 계획되고 실행됐다. 그 시절 국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수 년 뒤 미국에 머물던 시절. 이방인이던 나의 눈에 미국인들의 선거문화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선거 때면 모든 사람이 투표소에서 줄을 서서 권리를 행사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거권이 없는 스스로가 서럽기까지 했다.

옛날 부정선거가 있었는지조차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한 요즘 우리나라의 선거문화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또한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문화를 높게 평가할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선거철에만 우르르 나왔다가 사라지는 ‘선거 바람’이 부는 것 같다. 후보자들은 물론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유권자들이 평소에 지방자치단체나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관찰·분석했다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더 이상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선거 바람’이 불지 않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후보자를 판단하는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는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냐다. 자기 이름을 건 과업 달성에 눈먼 사람이 아닌, 진정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둘째로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냐다. 과거와 현재의 언행이 일치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후보자인지, 당선에 급급해 지키지도 못할 허풍 공약을 남발하는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진 혹은 이름을 클릭하시면 상세 프로필을 보실 수 있습니다.[상세정보 유료]
※ 인물의 등장순서는 조인스닷컴 인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순서와 동일합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동남정신과 의사
[現]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1934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