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선거 ② U-20 대표팀 감독 홍명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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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던 2006년 5·31 지방선거 때다. 선수들과 다 함께 월드컵 상암구장에서 부재자투표를 했다. 빡빡한 훈련 일정 탓에 자칫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어 사전에 신고만 하면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도 쉽게 투표할 수 있는 부재자투표 방식을 택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었지만 내심으론 국가대표팀이 앞장서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했다. 실제 선거 후 여론조사에서 70%에 가까운 국민이 국가대표팀이 투표하는 걸 보고 투표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답해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우리나라에서 온 국민이 함께하는 국가적인 행사는 선거가 유일하다. 보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사회지도층과 유명 인사들이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05년부터 선관위 홍보대사로 활동해 보람을 느끼고 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기의 ‘룰’과 같은 선거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룰을 지키지 않는 선수는 승리하더라도 결코 관중의 박수를 받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준법 여부를 눈여겨봤다가 결정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후보자의 정견과 자질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유권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건전한 비판도 잘못에 대한 지적도 좋지만 그런 의사를 투표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그건 공허한 함성에 불과하다. 마음에 꼭 드는 후보가 없으면, 최선이 아닌 차선에라도 투표하기를 권유한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한번 기권하면 8표의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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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대한민국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
[前] 2006년독일월드컵국가대표팀 코치

196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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