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교통평가 잡음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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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충북 청주시내 대형 건축물의 교통영향평가에 대해 건건이 잡음이 일고 있다.

교통량조사를 잘못해 진출입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거나 건물을 평가 내용과 달리 시공해 혼잡을 야기하는 등 교통영향평가가 형식에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도와 시에 따르면 현재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문제가 있는 건축물(사업)은 E-마트청주점,대우메가폴리스,교보복합빌딩,카르푸청주점,홈플러스청주점 등이다.

미평동 E-마트는 1996년 교통영향평가 당시 건물 앞도로 60m를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당 23.7초로 예측했으나 최근 시의 교통영향재조사 결과 42.1초로 나타났다.

이는 주차장부족에 따른 것으로 시는 77면 이상의 주차장을 추가확보하고 진출입 대기차로 6백30m를 설치토록 권고했다.

가경동 대우메가폴리스는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일방통행으로 설치하라는 교통영향평가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양방통행으로 만들었다.그나마 7.4m로 설계된 노폭을 6m로 시공,인근도로의 혼잡을 야기하고 있다.

또 최근 착공한 서문동 교보복합빌딩은 교통영향평가 1차심사에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재심사를 통해 이를 뒤집은 경우다.

이 건물은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던 자리에 지어 지는 것으로 지난 5월 종전의 고속터미널보다 교통유발량이 많다는 이유로 사업규모 축소의견이 나왔었다.그러나 2차심의에서는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를 배제한 채 사업주의 사업계획을 통과시켰다.

이밖에 연초에 통과된 사천동 한국까르푸는 별도의 진출입차로를 확보했으나 시내방향에서 진입하려면 U턴을 하도록 돼 있다.이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고 U턴 대기차량으로 인해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방서동 홈플러스도 진출입로 위치가 간선도로 교차로와 가까워 방서4거리 일대 체증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충북대 박병호(교통공학)교수는 “사업주가 비용을 부담하고 평가기관을 선정하도록 한 현재 제도로는 교통영향평가가 형식에 치우칠 공산이 크다”며 “따라서 심의과정에서 전문가가 더 많이 참여해 심도있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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