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빅3’ 한나라 후보 여전히 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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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수도권 세 곳(광역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후보들이 여전히 우세를 보였다.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도 아직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3~14일 서울·경기·인천 유권자 700명씩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다.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50.8%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28.0%)에게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2차 조사(4월 12일) 때 ‘투표 확실층’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인 적이 있지만 3차(5월 1~2일) 때부터 이런 현상이 약화됐다. 이번 5차 조사에서도 투표 확실층 지지율은 오 후보 53.2%, 한 후보 31.3%였다.

5월 1~2일 실시된 경기지사 가상대결 때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39.9%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30.4%)를 앞섰다. 단일화 및 후보 등록 이후인 이번 조사에선 김 후보 40.1%, 유 후보 24.5%로 나타나 단일화 영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확실층에서도 43.8% 대 26.9%로 김 후보가 우세했다. 인천의 경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0.1%로 민주당 송영길 후보(29.8%)를 앞서고 있으며, 투표 확실층 지지율에서도 42.6% 대 33.1%로 우세를 보였다. 세 지역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세 지역 공히 ±3.7%포인트다(평균 응답률 13.5%).

◆한나라당에선 긴장=한나라당은 그러나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주말(14일)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화 여론조사와 달리 ARS로 실시한 조사 결과 서울·경기·인천시장 등 수도권에서 야당 후보와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유시민 후보가 야권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유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 두 사람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줄어든 건 처음이다. 적극투표층의 경우 김-유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 후보와 민주당 한 후보 간 격차도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 결과(15~20%p)보다 좁혀진 11%포인트로 조사됐다. 인천은 더 심각하다. 한나라당 안 후보와 민주당 송 후보 간 격차가 3~4%포인트로 좁혀졌고, 적극투표층에선 뒤집혔다고 한다.

정병국 지방선거 선대본부장은 “지난달 한명숙 무죄 선고때와 마찬가지로 ‘유시민 단일화 효과’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TV 토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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