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체험·과학교실… 겨울캠프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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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겨울방학.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어영부영 보내다가는 훌쩍 지나기 쉽지요.그렇다고 학기중 처럼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할 수도 없어요.

평소에 해 보지 못한 일들을 방학에 한번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엄마 아빠가 시간이 많으면 함께 보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여러가지 캠프를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가장 흔한 캠프는 산골 생활이나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캠프예요.

'자유학교 물꼬'는 충북 영동의 옛 대해분교 교실을 방으로 꾸며 주말이나 방학 때마다 대안학교로 활용하고 있어요. 명상.요가도 할 수 있고 아이들끼리 밥을 지어먹고 설거지도 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등의 캠프 활동을 할 수 있지요.

영상.소리.그림.연극 등 4가지 분야 가운데 한가지만 골라서 활동할 수도 있어요.

'등불 자연놀이 체험학교'는 강원도 홍천의 가정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캠프를 운영해요. 아궁이 온돌방이랑 산골 놀이도 할 수 있지요.

과학 캠프도 많아요.대한로봇축구협회가 여는 로봇 캠프에서는 숙식을 함께 하며 로봇 이론부터 제작까지 마칠 수 있어요. 모형 항공기를 만들고 전투기 시뮬레이션도 체험할 수 있는 항공우주과학캠프(월간 항공 주최)도 있어요. 라디오를 만들어보는 라디오 캠프(김옥길 기념사업회), 화석을 관찰하는 캠프(다물 자연학교),철새 탐사 캠프(서울 강서YMCA) 등 다양하지요.

예절 캠프는 대개 한문.인성.예절 교육과 전통놀이를 한답니다. ㈜프리마코리아는 지리산 청학동 서당 연수원에서 6박7일(19만5천원)간 두 차례 예절학교를 열어요. 개인서당에서 여는 캠프도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파랑새 열린 학교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훈민서당 캠프를 열어요. 서울에서 예절 교육을 하는 착한 학교의 선비 캠프는 1월 초 3박4일(12만원)프로그램이에요. 생활 예절과 다도.서예.천연 염색을 체험합니다.

머리를 쓰고 싶다면 여러가지 교육 캠프를 이용할 수 있어요. 어린이철학연구소에서는 공룡의 멸종을 화두로 삼아서 생존 방법을 고민해 보는 '과학철학 대모험',산골생활을 체험하면서 철학적 글을 쓰는 '산골마을 체험 캠프'등을 마련했어요.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는 어린이 창의성 캠프를 열어요. 몸을 단련하고 싶다면 스키 캠프에 참가하거나 트레킹 캠프에 도전해 볼 수 있지요. 진로 등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이 많은 중고등학생들은 방학동안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캠프를 선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해요.우선 흥미나 적성,체력에 맞는지 생각해야 해요. 캠프가 안전한 곳인지, 주관하는 단체가 공신력이 있는지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캠프가 열리는 기간에 비해 너무 비싸거나 지나치게 싼 곳도 주의해야 해요.

또 캠프 지도자가 아이들 수에 비해 적절한지(8~12명 당 한명)도 확인해 보세요. 너무 시설이 좋은 곳을 찾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답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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