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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목] KT&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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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주주 중시 경영인가,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굴복인가? KT&G가 24일 자사주를 무려 1000만주(3165억원)나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이달 초 KT&G 기업설명회에서 영국계 투자사인 TCI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지 않으면 경영권 교체를 추진하겠다"며 압력을 넣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번 1000만주 소각 발표는 당초 중장기 자사주 매입계획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더구나 KT&G는 지난해 주당 1600원의 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도 2000원 안팎의 고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회사의 주주 중시 경영 방침에 이뤄진 것"이라며 "1000만주 소각도 최대주주인 기업은행 보유 지분 10.9% 중 5.7%를 매입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자본의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란 주장이다.

한편 동원증권은 "1000만주를 소각하면 주당 가치는 3.4% 높아지지만 담뱃값 인상에 따라 내년 담배 수요가 13.1% 줄 것으로 전망돼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달 새 14.3% 오른 KT&G 주가는 25일 전일과 같은 3만2800원을 기록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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