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대전 · 포항 FA컵 결승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지난달 6일 막을 올린 서울은행 FA(축구협회)컵의 패권은 대전 시티즌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1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대전은 1백20분간의 혈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전북 현대를 4-3으로 꺾었으며 포항은 윤보영의 페널티킥 골든골로 울산에 2-1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은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사상 처음으로 5개 순수 아마추어팀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번 대회에는 1회전에 실업.대학.순수 아마추어등 31개팀이 참가했으며, 1회전을 통과한 16개팀과 프로 10개팀을 합쳐 26개팀이 2회전을 펼쳤다.

◇ 대전-전북

올시즌 정규리그 '탈꼴찌 싸움'의 주인공들답게 팽팽한 접전이었다. 전북은 전반 22분 추운기의 프리킥을 장신 수비수 최진철이 헤딩슛, 선취골을 잡아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대전은 이관우를 투입하면서 활기를 찾았고 후반 29분 이관우가 센터링한 볼을 김은중이 헤딩슛, 동점을 만들었다.

대전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최은성이 전북 마지막 키커 최진철의 슛을 막아낸 후 박경규가 슛을 성공, 1997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박성배와 변재섭 등 5명의 주전급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한데다 스트라이커 김도훈이 후반 22분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 울산-포항

손으로 시작해서 손으로 끝난 경기였다.포항 골키퍼 김병지의 손은 페널티킥 두 개를 막아낸 '신의 손'이었던 반면, 울산 골키퍼 권정혁의 손은 '역적의 손'이었다.

전반 8분 이동국의 골로 앞서가던 포항은 올초 울산에서 이적해온 김병지가 전반 34분과 43분 울산 정정수.김현석의 페널티킥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예감했다.

후반 들어 총공세에 나선 울산은 후반 34분 이길용이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울산은 그러나 연장 전반 6분 권정혁이 포항의 싸빅을 때려 퇴장당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포항 윤보영이 이를 침착하게 집어넣었다.

부천=장혜수·전진배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