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식품 이야기] 올리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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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선탠용 오일에서 튀김용 기름,샐러드.드레싱의 원료까지'.

올리브유는 올해에만 유럽 각국에서 1천7백67t이 수입될 만큼 인기가 높아졌다.

올리브(감람)나무 열매를 짜낸 올리브유는 심장병.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중해 연안 주민들이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는 비결은 '지중해식 식사법'에 있는데 그 핵심이 올리브유다. 주성분인 불포화 지방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반세기 전 7개국 주민(1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크레타섬과 그리스 일부 지역 주민의 심장병 발생률이 그래서 가장 낮았다.

올리브유는 암, 특히 결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올리브유의 폴리페놀 성분이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항(抗)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반된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아침 공복에 올리브유 두 숟가락을 먹는 '올리브유 다이어트'를 한다.

그러나 다른 식용유들과 비슷하게 한 숟가락에 1백20㎉의 열량을 갖고 있으므로 과잉 섭취는 금물이다.

올리브유는 짜내는 단계에 따라 등급이 나눠지는데 화학적인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을수록 고급이다. 열매에서 처음 짜내 산도(酸度)가 1% 미만인 '엑스트라 버진'이 최고급 제품. 녹색이 도는 금색을 띠는데 맛이 깊고 풍부하다.

'버진'은 엑스트라 버진에 비해 산도가 약간 높아(2%)부드러운 맛을 낸다. '퓨어'(클래식)는 엑스트라 버진과 버진을 섞어 만든다. 버진보다 맛이 부드럽고 색이 밝다(산도는 3% 이하).

식품의약품안전청 이영 사무관은 "최근 국내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은 '포메이스'로 열매를 짠 후 남은 박(泊)을 화학적으로 추출해 얻은 하급유(산도 1.5% 이하)"라고 밝혔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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