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9] MB vs 친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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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6·2 지방선거에 나설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확정됐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13일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서 유 후보(50.48%)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49.52%)를 0.96%포인트 차로 이겼다고 밝혔다.

이로써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9곳에서 친노무현 인사가 야권 후보로 나서게 됐다. 전국적인 친노 벨트가 형성된 셈이다. 유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렸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한명숙 전 총리도 노무현 사람이다. 노 전 대통령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린 안희정·이광재 후보는 각각 충남·강원지사에 도전한다.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의 별칭은 ‘리틀 노무현’이다.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는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출신이다. 대구·광주·경북에선 국민참여당의 김충환(전 청와대 혁신비서관)·정찬용(전 청와대 인사수석)·유성찬(노무현재단 운영위원) 후보가 나섰다.

민주당(한명숙·김정길·안희정·이광재), 참여당(유시민·정찬용·김충환·유성찬), 무소속(김두관)으로 갈라져 출마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열린우리당 소속이었거나 청와대·정부에서 근무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후보 단일화를 이뤄 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화려한 노무현 정권의 부활”(정병국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했다. 정몽준 대표는 “노무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이번에는 민주당으로, 참여당으로 또 무소속으로 나온다”며 “한나라당은 역사의 물줄기를 과거로 되돌리려는 이들 세력에 맞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노=과거, 한나라당=미래’란 주장이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현 정부와 전 정부의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며 “친노의 결집은 동시에 보수의 결집도 불러올 수 있어 판의 역동성이 커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1주기인 23일 야권이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어 내느냐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모두 7450명이 접수했다. 중앙선관위는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4일에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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