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미국 파괴계획 진행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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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머지 않아 미국을 파괴하기 위한 중대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칸다하르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15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BBC 파슈툰어 방송과의 회견에서 생존사실을 알리면서 동시에 미국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오마르는 칸다하르에서 무전기로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오마르와의 일문일답.

-미국 파괴라니 그게 무슨 뜻인가.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신의 뜻이 실행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엄청난 과업이어서 인간의 의지를 초월하는 것이며 이해할 수도 없다. 신의 도움이 우리와 함께 한다면 머지 않아 이뤄질 것이다.이 예언을 명심하라."

-보도에 따르면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을 상대로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당신의 위협이 빈 라덴과 관계 있나.

"이것은 무기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미국의 소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 상황은 더 큰 목적과 관계돼 있다. 그것은 미국을 파괴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누가 충성스럽고 누가 그렇지 못한지) 탈레반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 며칠간 당신은 여러 주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 영토를 되찾기를 바라는가.

"당신들이 목격한 것과 같은 변화를 다시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빠른 속도로 퇴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군의 폭격 때문인가, 아니면 병사들이 당신을 배반했기 때문인가.

"이는 더 큰 과업과 관련돼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가.

"네댓개 주를 장악하고 있다. 한때 우리는 단 한개의 주도 장악하지 못했지만 이후 모든 주를 차지하게 됐다. 또 이 영토를 1주일 만에 잃었다.그러므로 지금 장악하고 있는 주가 몇 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예영준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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