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국악은 고리타분하지 않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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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국악 얘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습니다."

최근 EBS가 주최한 전국 고교생 라디오방송 경연대회에서 대상(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전주 근영여고(교장 조정구) 방송반.

2학년생 여섯명이 만든 작품 '국악궤범'은 꽹과리.태평소.가야금.대금.해금 등 국악기를 의인화(擬人化)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었다. 작품 줄거리는 한 꼬마의 실수로 물에 빠진 할아버지의 꽹과리채가 자아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하다 "나도 농악놀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악기로구나"라고 깨닫는다는 것이다.

총 57편의 출품작 중 토속적인 소재의 채택과 참신한 아이디어, 코믹한 대본 구성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방송반 송아현(17)양은 "기술이 부족하고 카세트.마이크 등 교내 방송장비가 아날로그 방식이어서 녹음작업을 수십번씩 되풀이하느라 숱하게 밤을 샜다"고 털어놨다.

근영여고 방송반은 이 대회에서 1998년에는 '전주의 향기'로 대상을, 99년엔 '태극 팔궤의 비밀'로 금상을, 지난해에는 '종'으로 은상을 받았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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