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컴텍스에도 테러여파…보안제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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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지구촌 최대의 정보기술(IT)전시회 '2001 가을 컴덱스(COMDEX Fall 2001)'에는 9.11 테러의 영향으로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한 보안 관련 제품이 대거 출품됐다.

최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분야인 'e-모빌리티'도 각광받았다. 디지털TV 관련 제품도 다양하게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는 16일 폐막된다.

◇ 무선인터넷='e-모빌리티'란 노트북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처럼 가볍고 휴대할 수 있는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개념. 특히 근거리 무선 랜 기술인 '위피(Wi-Fi)'관련 제품이 모여 있는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위피는 삼성전자.인텔 등 2백여개 업체가 모여 만든 무선이더넷호환성연합(WECA)이 정한 무선랜 표준기술이다.

인텔은 11Mbps의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킹 제품인 '애니포인트와이어리스Ⅱ'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위피 기술을 이용해 다른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PDA 등 휴대하기 편하고 인터넷 접속도 가능한 하드웨어 제품도 진열대를 가득 메웠다. 소니는 두께가 0.5인치에 불과한 PDA '클리에'를 선보였다. 팜의 운용체제를 이용하고 있으며 주요 TV.VCR.DVD플레이어 등에도 이용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달말 약 3백달러에 시판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 중에는 세스컴이 MS의 새 PDA용 운영체제(OS)인 '포켓PC2002'를 탑재해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컬러 화면의 '럭시앙'을 선보였다.

또 보익스는 인터넷.일반전화 등 통신기능이 지원되는 통합형 통신단말기인 'IP스테이션'을 내놓았다. 지오인터랙티브는 자체 개발한 PDA용 게임 '지오골프' 외에 EA사의 일반 게임인 '타이거우즈 골프''심시티' 등을 컬러 PDA용 게임으로 만들어 내놓았다.

◇ 보안=MS의 빌 게이츠,EDS의 딕 브라운 등 주요 IT업체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나서서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해 올해 전시회에서 주요 이슈가 됐다.

MS.소니.삼성 등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업체들은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자사 제품이 보안 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일일이 설명했다. 시만텍이 내놓은 생체공학을 이용한 마우스는 손가락 끝을 마우스의 센서가 인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국내 업체인 정소프트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손상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 주는 '하드디스크보안관'을 내놓았다. 이 제품을 컴퓨터에 설치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사용자 실수로 중요한 데이터가 없어져도 재부팅 한번으로 자료를 원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

◇ 기타=디지털 TV 관련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히타치와의 합작사인 HLDS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멀티기록형DVD드라이브와 휴대폰용 1.8인치 유기EL 등 25종의 디지털 전자제품군 1백50여개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63인치 PDP TV와 세계 최초로 개발한 40인치 LCD TV를 비롯,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된 21, 24인치 모니터TV로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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