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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은 마케팅 ‘신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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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온라인 서점 예스24, 독일 가전업체 밀레 애플리케이션의 초기 화면.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개막전에 프로야구단으로는 처음 아이폰용 무료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을 선보였다. 이를 내려받아 애플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설치하면 선수단의 경기·중계 일정과 입장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상대편과의 전적이나 관전포인트, 선수 계약금·연봉 등을 즉석에서 알아볼 수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시로코R을 모델로 삼은 아이폰용 레이싱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상위 50위 안에 줄곧 드는 인기 앱이다. 이 차종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고 한국 출시전이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미 차를 익숙하게 봐 왔다. 바로 이 앱 게임에서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소비자들은 게임을 통해 다양한 자동차 모델 정보를 자연스레 익힌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케팅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200만 대에 육박하는 가운데 앱을 활용한 업계 마케팅이 가열되고 있다. 주로 문자메시지·e-메일·블로그 같은 디지털 미디어로 제품과 이벤트 정보를 뿌리던 업체들은 아이폰·옴니아2·블랙베리·모토로이 등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앱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트위터 마케팅’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앱 마케팅’은 국내 기업 온라인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떠올랐다.

앱 마케팅은 제품이나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홍보하기보다 사용자 편의를 제공해 손님을 끄는 우회적 방식을 즐겨 쓴다. 독일의 고급가전업체 밀레는 지난 2월부터 아시아 지역 레스토랑 안내책자인 ‘밀레가이드’를 아이폰용 앱으로 개발했다. 1500여 명의 음식 평론가와 식음료 전문가의 심사와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아시아의 유명 레스토랑 2000곳을 선정했다.

이들의 정보와 위치를 담아 여행자들이 맛집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 요즘엔 밀레 주방가전으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앱을 준비 중이다. 밀레 독일 본사에는 마이클 프럼페르트라는 앱 홍보팀장까지 뒀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기업 브랜드의 역사나 제품 정보를 고객에게 쉽고 편리하게 전달하는 앱을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예스24는 국내 온라인 서점으로는 처음으로 아이폰 앱을 선보였다. 예스24 이선재 마케팅본부장은 “트위터만으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충분치 못하다. 네티즌들이 꾸준히 활용할 만한 콘텐트와 이벤트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3월부터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한다. 이 앱에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다.

삼성 옴니아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앱 개발도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서비스 중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는 지난해 9월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국에서 선보인 EA모바일·게임로프트·핸드마크 등 800여 종의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심재우 기자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일컫는데 근래 많이 쓰이는 용어. PC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편이다. 날씨·버스노선 등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게임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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