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서리 스포츠 유틸 차량 하반기 자동차 시장 달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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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최고급 럭서리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판매전이 올 하반기 자동차 판매전을 달구고 있다. 럭서리 SUV는 기존 SUV의 역동성에 승용차의 안락감과 편의성을 가미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한 최고급 레크레이션 차량(RV)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테라칸'을 내놨다.현대가 맨 먼저 낸 SUV인 갤로퍼는 정통 지프형에 속한다. 이어 낸 산타페는 승용 및 다목적용으로 이들 두 모델은 보급형 SUV로 분류된다.

이에 반해 테라칸은 국산 메이커가 출시한 최초의 고급형 SUV다.

여기에 지난 9월 쌍용자동차가 '렉스턴'을 출시하면서 럭서리 SUV 판매전은 본격화됐다. 렉스턴은 코란도.무쏘 등 보급형 SUV에 이어 쌍용이 내놓은 고급형 SUV다. '대한민국 1%'라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대표성과 희소성, 사회적 가치를 담은 최고급 차량이라는 의미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의 대표성과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렉스턴은 발매 첫 달에 7천여 대가 계약되면서 럭서리 SUV시장의 불을 당겼다.

이에 맞서 현대는 거의 비슷한 시기 테라칸의 새 모델을 내놓고 쌍용의 도전에 맞서고 있다. 2천9백cc의 디젤엔진이 탑재된 '2.9CDRi'다.

여기다 기아자동차는 내달 야심작 '쏘렌토'를 내놓고 럭서리 SUV시장에 뛰어든다. 고급 SUV시장이 삼국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쏘렌토에는 2천5백cc급 최첨단 전자분사식 디젤엔진이 탑재된다.

"레토나.스포티지의 후속모델이 결코 아니다. 한 차원 높은 상위모델이다." 기아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스포티지 후속모델은 2003년 별도로 출시된다"고 말했다. 가격은 2천만~3천만원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기아는 멋있는 스타일과 하이테크 성능을 겸비한 럭서리 SUV라고 자신하고 있어 럭서리SUV 시장의 판세가 주목된다.

이들 세 모델은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그러면서도 디젤엔진의 약점인 소음과 진동을 승용차 수준으로 줄였다는 평가다. 또 승차감도 높였다.

그래서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지프의 장점을 즐기면서도 고급 승용차로 활용하고자 하는 30대 이상의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조용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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