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루이나이웨이-창하오

루이9단 강력한 힘으로 판 압도

제4보 (60~75)=60의 절단수가 해머처럼 판 위에 내려꽂히고 있다. 이 수를 시작으로 루이나이웨이9단의 강력한 힘이 판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62에 대해 흑이 '참고도1'의 흑1,3으로 두는 것은 백 다섯점을 잡을 수는 있으나 중앙 여섯점을 잃어 크게 망하게 된다.

창하오9단이 부득이 63에 응수할 때 백64가 芮9단 특유의 강수. 끊어진 우변 백 대마의 목숨을 걱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중앙 흑이 어디까지 가겠느냐고 협박하는 장면이다.

흑이 '참고도2'흑1로 움직이면 어찌될까. 한마디로 흑의 무리다.

백은 6,8의 기분 좋은 회돌이와 함께 A,B가 맞보기여서 대마가 살게 된다.흑의 일방적이고도 기약없는 도주만 남게 될 뿐이다.

"69부터 73까지의 수순은 독약을 마시는 것같이 괴롭고 치욕스러운 수순이다. 일종의 항복인 셈인데 창하오9단은 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홍태선8단)

74의 봉쇄가 선수로 듣는다는 것은 흑엔 또 얼마나 쓰라린가. 여성기사 芮9단의 강철 손이 창하오의 목을 비틀고 있었다.

박치문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