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가면…] 땅끝·토지마을·섬진강변 '야외음악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땅끝 ·지리산 자락 ·섬진강변 등 호남땅 3곳에서 가을 나들이를 유혹하는 주말 야외음악회가 열린다.가족간 혹은 친구끼리 한껏 가을 무드에 젖어드는 기회가 될 것같다.

◇땅끝마을 미황사=27일 오후 5시부터 ‘달이랑 별이랑 사람이랑’이란 이름으로 대웅전 앞마당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저녁 노을 감상과 예불 익히기로 시작,5시간 동안 법고(法鼓) ·색소폰 ·태평소 ·대금 연주와 동요 ·해남들노래 ·풍물놀이로 이어진다.

서정분교생(동요 부르기),사구포 바닷가에 사는 처녀 김세화씨(색소폰 연주),절 아래마을에 사는 할아버지 소리꾼 정기열씨(판소리),송지면 주부 풍물패 써레시침(남도민요),해남지역 교사 풍물팀 불림(우리가락 연주)등 출연진도 소박한 이웃들이다.

우수영 주민들이 해남지역에서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농요를 채집해 새롭게 재구성한 ‘해남들노래’도 신선하다.061-533-3521.

◇구례 지리산 토지마을=27일 오후 6시부터 지리산 자락의 토지면 옛 토지송정분교에서 ‘동서가 만나는 지리산 음악회’가 열린다.

‘두레네 집’으로 명성이 높은 박문옥 ·정용주 ·이미랑 ·한치영씨 등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가을 노래를 들려 준다.

또 한씨의 아들 태주군이 고운 흙으로 빚은 관악기 오카리나(흙피리)를 연주,돌담 둘린 운동장에 피운 모닥불과 어우러진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참가비 2만원.061-383-6015.

◇임실 진메마을=전북환경운동연합이 28일 오후 1시30분부터 섬진강변 진메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섬진강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다.

적성댐 건설에 반대하는 영 ·호남 주민들이 “섬진강은 흘러야 한다”고 호소하는 행사다.

순창고 사물놀이팀,마암분교 교사이며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씨와 제자들,경남 마산시의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순창지역 주부노래모임 ‘강같은 누이’등이 출연해 우리가락 한마당 ·시낭송 ·동요 ·서정가요 등을 들려준다.

또 참가자들이 어울려 ‘화개장터’'고향의 노래' 등을 합창하며 공연후에는 ‘섬진강 종이배 띄우기’행사도 갖는다.063-286-7977.

광주=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