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화제] 부산 첫 ' 도시 속 도시 '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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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만매립지에 개발이 추진되는 복합시설(사진위)과 이 시설의 모델이 된 일본도쿄의 롯폰기힐즈.

부산 수영만 매립지의 마지막 남은 공터가 주거.상업.비즈니스.문화시설등이 갖춰지는 복합타운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소규모 상가와 주택이 공존하는 기존 주상복합과는 다른 '도시속의 도시'가 건설되는 셈이다. 부산에서 처음 시도되는 신 개념의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유명 대규모 개발 성공사례를 모델로 하면서 관광특구 해운대의 특성을 가미,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것이 시행자측의 목표이다.

◆방향=복합타운 개발이 추진되는 땅은 해운대 수영만매립지 중 3만5887평. 대우가 107층 사옥을 건립하려다 무산된 부지이다.

D개발(1만4551평)과 H개발(1만3948평)이 '지구단위계획변경'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쇼핑몰, 호텔, 문화.위락시설, 수변공원.녹지시설등을 갖춘 '원스톱 생활공간'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서울의 타워팰리스와 일본의 재개발 모범으로 손꼽히는 롯폰기힐즈(도쿄), 커낼시티(후쿠오카), 난바파크(오사카) 등의 장점을 따왔다.

또 학교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채 주변에 4400여 가구의 아파트 및 주거용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부지를 마련했다.

이같은 개발 계획을 지난 10월 말 해운대구청에 접수됐다. 설계 회사(미국 존저드) 관계자가 지난 12일 해운대구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D개발 관계자는 "수영만 매립지를 관광특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신개념의 복합단지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예상되는 학교난을 해결하고 새로운 난개발을 예방하면서 지역의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규모=40~60층 짜리 아파트 6888가구와 400객실 규모의 호텔을 짓는다. H개발은 서울에 짓고있는 6성급 파크하얏트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유명 브랜드의 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한 연면적 3만5000평 규모의 상업시설을 조성한다. 아이스링크와 테마파크 등 1만평 규모의 문화위락시설도 들어선다.

동사무소.파출소.우체국.도서관 등 공공 및 주민편의시설도 계획돼 있다.9500평 규모의 수변공원과 녹지공간도 확보된다. 초등학교(3941평)과 중학교(3446평)부지도 제공된다.

H개발 관계자는 "계획대로 개발되면 광안대로, 동백섬, 센텀시티, 해운대해수욕장 등과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건설에 따른 고용 140만명, 재정수입 5000억원과 완공시 고용 창출 6000명, 재정수입 연 1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 =인근 도시계획구역 면적의 80% 이상은 찬성했다.

부산시는 용적률과 건폐율을 일부 낮추는 선에서 찬성 입장을 보였다. 해운대구청은 관광특구에 걸맞는 개발 방향을 강조하며 사업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청은 주거용 오피스텔 건립으로 예상되는 학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찬성하고 있다.

이같은 지구단위 변경 계획은 해운대구청의 입안을 거쳐 부산시도시심의위원회와 부산시의 승인을 거쳐야 시행된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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