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건강] 생리 지난 뒤 출현 물혹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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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최여인은 생리가 끝났는데도 출혈이 비치면서 배가 뜨끔거린다며 병원을 찾았다. 암이 생긴 게 아닌가 불안했던 것이다.

그녀를 진찰한 결과 왼쪽 난소에 4㎝ 되는 단순한 물혹이 발견됐다. 이상 출혈과 통증은 물혹에서 비롯된 것이다. 난소 물혹은 난소에 물이 찬 것으로 난소 낭종이라고도 하는데 대부분 악성(암)이 아닌 양성이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혹이 발견되는 수도 많다.

작은 혹은 진찰만으로는 알 수 없고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낭종의 크기, 낭종 속에 단순히 물이 차 있는지 아니면 피가 차 있는지, 딱딱한 성분이 들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악성 여부도 어느 정도 감지해 낸다.

난소 낭종은 월경 주기라든지 임신에 따라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저절로 생기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없어지는 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꼭 수술로 제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4~6주 간격으로 관찰해서 크기가 커진다든지 꼬이는 등의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한 기다려보면 저절로 없어지는 수가 많다.

출혈과 같은 증세가 보이면 호르몬을 이용한 약물 치료나 자궁내막 소파 수술로도 치료가 된다. 그러나 크기가 6㎝ 이상이거나 종양성 낭종이 의심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낭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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