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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병 검색 강화… 국내서도 신고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전세계로 '탄저균 테러'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탄저균을 의심하는 백색가루 신고가 잇따랐다.

16일 오후 7시20분쯤 부산시 사하구 괴정4동 부산지하철 1호선 사하역 승강장에서 강한철(47)사하역장이 흰 가루가 들어있는 비닐봉투 네개를 발견, 군경이 출동하고 승객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군경은 이들 비닐봉투 안의 흰 가루가 석고용 재료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승강장을 소독하고 전문기관에 정확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46분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코오롱빌딩 18층 회장 부속실에 '테러가 의심되는 국제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조사 결과 이 우편물은 광고전단지인 것으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밖에 대구시 동대구우체국에서도 밀가루가 묻은 우편물이 발견돼 한때 우편물 배달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16일 생화학테러 대비 예산 20억원을 투입, 우체국에 X선 투시기와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의심되는 국내외 우편물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공항.항만 검색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지난 13일부터 생물테러 대책반 및 상황실을 운영 중인 국립보건원도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탄저병 감시체제에 들어갔다.

보건원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이나 우편물에서 분말이 보일 경우 즉시 인근 경찰서나 119에 신고하고 열.기침.호흡곤란 등 탄저병 증세로 의심되면 전문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박태균.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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