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수교육의 역사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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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대구대가 3일 한국 특수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수교육역사관’(사진)을 개관했다.

대구대의 역사는 1946년 설립된 대구맹아학교(현 대구광명학교)에서 시작된다. 58년에는 점자출판부(현 점자도서관)를 만들고 61년에는 특수교육과를 설치해 4년제 대학으로 특수교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대구대는 현재 장애인 재학생이 180여 명으로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편이다.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도 2400여 명이나 된다. 대학 사회에서 ‘장애학생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다. 대구대는 이처럼 한국 특수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해 왔다.

대구대가 이번에 특수역사교육관을 개관한 것은 그런 자부심과 장애인 교육에 관한 관심의 표현이다.

역사관은 경산캠퍼스 점자도서관 옆에 자리한 특수교육기념관 2층에 마련됐다. 이 건물은 2008년 대구대의 전신인 대구맹아학교의 교사를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건물 1층은 장애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장애를 느끼지 않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다.

2층 특수교육역사관은 ‘태동과 여명’ ‘광명과 환희’ 2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태동과 여명’관은 근대 특수교육 성립에 기여한 유길준, 한글점자 연구에 착수해 26년 훈맹정음을 완성한 박두성, 맹·농 교육과 정신지체 및 지체부자유아동교육 선구자인 이영식 목사 등 특수교육사에 발자취를 남긴 14명을 소개한다. 또 ‘광명과 환희’관은 특수교육과 장애인 관련 각종 통계를 비롯해 점자교과서 등 특수교육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대구대 중앙박물관 이희돈 학예사는 “이영식 목사와 이태영 전 총장의 유족, 특수교육과 교수들이 이번에 자료를 많이 기증했다”며 “특수교육에 관한 한 국내 유일의 전시관”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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