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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써니리] ‘소프트 파워’ vs. ‘하드 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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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를 원하면 소프트파워를 마스터하고, 남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가 되고 싶으면 하드파워를 익히라."
얼핏들으면 중세의 정치철학가 마키아벨리가 한 말 같지만, 중국국무원 산하에서 중국의 대외이미지 향상 프로젝트의 브레인역할을 하는 칭화대학 李希光 국제미디어센터 주임의 말이다.
중국과 한국은 공통점이 있다. 자국의 이미지를 향상하기 위해 국가가 직접 발벗고 나섰고 언론들이 열심히 피드백을 주고 있다. 중국은 2007년 10월에 열린 17대 공산당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글로벌경쟁에서 문화가 한 나라의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언급함으로써 학자들 간에 2000년대초부터 끊임없이 왕성하게 토론되어오던 소트파워 필요성을 '공식화'하였고, 한국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총대를 맡았다.
이시광 주임은 난징대학 영어과 출신으로, 신화사 고급기자, 워싱턴포스트紙 교환기자, 하버드대 방문학자를 역임하였다. 영어가 유창한 미국통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서양인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에 주력한다. 중국 각 정부 기관에 2,000여명에 달하는 대변인 훈련을 도입한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
"소프트파워는 사랑이다. 사랑은 두려움보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사랑론'은 예수의 가르침도 골고루 공부한 흔적을 보여준다.
중국의 소프트파워 전략은 이미 '진행형'이다. 중국이 CNN에 광고를 시작하고, 전세계 곳곳에 공자학원을 세우며, 장학금으로 외국학생들을 중국에 끌어 모으는 것도 다 중국의 '소프트파워' 전략의 일환이다. 심지어 CCTV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뉴스 통신사인 신화사에게 외국에 방영되는 TV방송권을 허락한 것도 중국이 대외이미지 향상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시사한다.

자유기고가=써니 리 boston.sunny@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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