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 공격] 백악관에 상황실 전시내각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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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미국의 전쟁지휘부는 7일 아프가니스탄 폭격을 신호탄으로 실전 상황에 들어갔다.

백악관.국무부.국방부.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합참본부 상황실을 24시간 밝히는 전등은 이제 언제 꺼질지 모른다.

◇ '예비 사령관' 딕 체니=대통령 유고시 승계 1순위인 체니 부통령은 비상사태 때 정.부통령의 신변을 분리하는 조치에 따라 비밀장소로 옮겼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테러 발생 직후인) 수주 전에 그랬던 것처럼 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을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며 "공격이 시작된 후 다양한 안전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쟁 지휘부 멤버들=실전 공격이 개시됨에 따라 '확대형 전시내각'은 14명 정도로 구성된다. 백악관에서는 부시 대통령.체니 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앤드루 카드 대통령 비서실장.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등 다섯명이다. 내각 출신으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오닐 재무장관.노먼 미네타 교통부장관.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여섯명이다.

여기에 조지 테닛 CIA 국장.로버트 뮬러 FBI 국장, 그리고 우주사령관 출신의 공군대장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가세한다.

◇ 최고사령관 부시=이틀 밤을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보낸 부시는 7일 오전 인근 에미스버그에서 열린 전국 순직 소방관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는 원래 지난해 순직한 1백여명의 소방관을 기리는 것이었으나 대 테러전쟁 결의식이 돼버렸다.

부시는 "여러분은 오늘 당신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잊혀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부시는 오후 1시 집무실에서 대 국민 연설을 마친 뒤 하루종일 전쟁상황을 점검했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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