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샌디 바일러스 '국제코치연맹' 초대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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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하면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 떠오른다. 이런 개념을 기업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사내 문화를 바꿔보자는 흐름이 일고 있다. 1997년 '국제코치연맹' 초대 회장을 지낸 샌디 바일러스(60.사진)는 코칭 전도사다. 18일 한국에 온 바일러스는 "코칭은 잠재력을 일깨워 개인과 조직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는 현재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3만~3만5000여명의 전업 코치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컨설팅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일러스는 "컨설팅은 고객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만, 코칭은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만든다"고 소개했다.

코칭은 경영 개인지도나 마찬가지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대1 코칭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코칭으로 나뉜다. 1대 1 코칭은 해당 기업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비즈니스 코칭은 일방적인 지시 대신 어떻게 하면 아랫사람의 장점을 발굴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느냐를 가르친다.

최근에는 '보스형 CEO'보다 '코치형 CEO'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본 닛산자동차는 중간관리자 2500명에게 정기적으로 코칭 연수를 받게 한다. 바일러스는 "포춘지 선정 세계 1000대 기업은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코칭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국내 기업들도 코칭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임원부터 시작해 직원들까지 코칭 교육을 했고, 두산중공업 역시 노사문화를 바꾸기 위해 코칭 기법을 배우고 있다. 전경련의 중소기업 자문단도 한국코치협회에서 교육을 받았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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