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윤장배 농림부 공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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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노래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모든 일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

윤장배(尹彰培.50)농림부 공보관은 과천정부청사 내에서 '노래하는 공보관' 으로 통한다.

그는 서울대 농대 재학 중이던 1971년 학내 서클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스' 를 결성했다. 한때 명 베이스 연주자로 인기를 끌면서 직업 음악인으로 나서라는 유혹도 많았지만 후배들에게 악기를 모두 넘겨주고 졸업 후 행시(22회)에 합격했다.

가수 박진영씨의 외삼촌인 그는 부내 회식 때마다 앵콜을 독차지한다. 아직도 집에서는 틈만 나면 20대의 열정으로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

" '음악을 위해 모인 게 아니라 모이기 위해 음악을 한다' 는 모토 아래 동기생 몇몇이 의기투합해 학교 강당과 고물 악기를 빌려 연습을 시작했죠. "

유신체제의 폭압으로 어수선한 대학 분위기에서 그들은 '모래가 뭉쳐서 바위를 만들듯 여럿이 모여 아름다운 하나의 소리를 만들자' 는 뜻으로 그룹 이름도 모래(샌드)와 자갈(페블)로 정했다.

인기가수 이수만(2기.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씨와 산울림의 김창훈(5기)씨도 이 그룹 출신. 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선 6기생들이 '나 어떡해' 로 대상을 차지했다.

다음달 6일에는 그동안 샌드 페블스를 거쳐간 선후배 1백50여명이 메사홀에서 그룹 탄생 30주년 기념 합동 콘서트를 갖는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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