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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 나스닥 나흘 연속 폭락…세계증시 휘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세계 증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테러사태 이후 지난 17일 재개장한 뉴욕 증시가 닷새 연속 하락함에 따라 그 여파가 다른 나라 증시로 번지고 있는 탓이다.

이번 사태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20일 또 4.37%(3백82포인트)떨어져 8, 37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8, 4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도 3.7%나 하락해 1, 500 아래로 밀렸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4일간 12.8%, 나스닥은 13.2% 떨어졌다.

이같은 연속 하락세에는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보복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금처럼 불안하면 누구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며 약세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0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해 "테러사태로 인해 단기적이긴 하지만 소비활동 등에 심각한 충격이 예상된다" 고 밝혔다.

지수선물.옵션.개별종목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 인 21일 뉴욕 증시는 더욱 불안한 장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열린 유럽증시도 이틀째 큰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3.5% 떨어졌던 런던증시는 21일 또 7.2% 하락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이틀간 하락률이 10%를 넘었다. 유럽 증시의 이같은 수준은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것이다.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지수도 21일 2.4%(2백30엔) 빠진 9, 554엔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주 들어 일본 중앙은행이 세번째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이날 도쿄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내린 달러당 1백16엔대를 기록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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